국채·회사채·정크본드 — 누가 발행했느냐가 전부야
"이자 5% 준대!" 하고 덥석 물면 안 되는 이유. 채권은 누가 빌려 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물건이 돼. 신용등급표 읽는 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줄게.
누가 빌려 가느냐 — 채권의 3층 구조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나뉘어. 이름만 알면 절반은 끝나.
| 이름 | 발행자 | 특징 |
|---|---|---|
| 국채 | 대한민국 정부 | 가장 안전. 나라가 망해야 못 받음. 이자는 낮은 편 |
| 지방채 | 서울시 등 지자체 | 국채 다음으로 안전 |
| 통안채 | 한국은행 | 통화량 조절용. 사실상 국채급 안전 |
| 특수채 | 한전·LH 등 공기업 | 정부가 뒤에 있어 비교적 안전. 국채보다 이자 조금 높음 |
| 은행채 | 시중은행 | 은행이 자금 조달용으로 발행. 안전한 편 |
| 회사채 | 일반 기업 | 천차만별. 삼성전자부터 부실기업까지 다 여기 |
돈을 빌려 가는 사람이 나라 → 공기업 → 대기업 → 중소기업 순으로 내려갈수록, 이자는 올라가고 안전함은 떨어져. 세상에 공짜 이자는 없어. 이자가 높으면 그만큼 위험을 짊어지는 거야.
그럼 위험한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 신용등급
다행히 내가 일일이 회사 재무제표를 뜯어볼 필요는 없어. 신용평가사가 "이 회사가 빚을 제때 갚을 능력이 얼마나 되나"를 등급으로 매겨놨거든. 한국에서는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같은 데가 하고, 해외는 무디스·S&P·피치가 유명해.
등급은 이렇게 생겼어. AAA가 제일 좋고 D로 갈수록 위험해.
여기서 딱 하나만 외워. BBB- 이상은 '투자등급', BB+ 이하는 '투기등급(정크본드)'. 이 경계선이 채권 세계의 38선이야. 기관투자자 중엔 "투자등급 아래는 규정상 못 산다"는 곳도 많아서, 등급이 이 선 아래로 떨어지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값이 확 빠지기도 해.
이자 차이가 나는 진짜 이유 — 신용 스프레드
같은 3년 만기인데 국채는 3%, 어떤 회사채는 6%야. 이 3%p 차이가 뭘까? 그게 바로 신용 스프레드야. "너네 회사는 나라보다 못 미더우니까, 그 위험을 감수해주는 대가로 3%p 더 내놔"라는 요구인 거지.
국채 3% ← 기준선(무위험에 가까움)
AA등급 회사채 3.8% → 스프레드 0.8%p (살짝 위험)
BBB등급 회사채 5.5% → 스프레드 2.5%p (제법 위험)
BB등급 회사채 9% → 스프레드 6%p (많이 위험)
그래서 뉴스에서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졌다"고 하면 → 시장이 기업 부도 위험을 크게 보기 시작했다는 뜻이야. 경기 안 좋아진다는 신호로도 읽혀.
초보 입장에서 현실적인 선택
국채·통안채·특수채 — 나라·공기업급. 이자는 소박해도 발 뻗고 잠
AA 이상 우량 회사채 — 이름만 대면 아는 대기업. 국채보다 이자 조금 더
BBB 이하 회사채 — 이자에 혹해서 사기 쉬운 구간. 개별 종목 하나에 몰빵은 금물
정크·하이일드 — 주식만큼 출렁임. "안전자산"이라 생각하면 안 됨
등급은 절대 보증서가 아니야. 등급은 상황에 따라 내려가기도 하고(등급 강등), 평가사가 위험을 뒤늦게 반영하는 경우도 있어. 2008년 금융위기 때 AAA 등급을 받았던 상품들이 무더기로 터진 게 대표 사례야. 등급은 '참고용 나침반'이지 '보험'이 아니라는 것만 기억해.
그리고 하나 더 — 후순위채·영구채 주의
가끔 은행이나 보험사가 "연 6%!" 같은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내놔. 이름은 채권인데 성격이 좀 달라. 회사가 부실해지면 일반 채권보다 뒤로 밀려서 돈을 받고, 만기가 아주 길거나 사실상 없기도 해. 이자가 높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초보가 "은행이 파는 거니 안전하겠지" 하고 접근할 상품은 아니야.
① 누가 발행했나 (국채/공기업/기업)
② 신용등급은? (BBB- 위인가 아래인가)
③ 만기는 얼마나? (2편 듀레이션 — 길수록 금리에 민감)
④ 이자가 유난히 높다면 왜? (신용? 만기? 후순위?)
오늘 친구가 해준 얘기, 3줄 요약
- 채권은 발행자 순서(국채 → 공기업 → 대기업 → 중소기업)로 내려갈수록 이자는 높고 안전함은 낮아진다.
- 신용등급 BBB- 이상이 투자등급, BB+ 이하가 투기등급(정크본드). 이 선이 핵심 경계다.
- 이자가 높으면 반드시 이유가 있다 — 신용위험, 긴 만기, 후순위 구조. 등급은 나침반이지 보증서가 아니다.
- ① 채권이 뭐냐면 말이야 — 개념 잡기
- ② 금리랑 채권값은 왜 반대로 움직여?
- ③ 국채·회사채·정크본드 — 종류와 신용등급 (지금 이 글)
- ④ 개별 채권 vs 채권 ETF, 뭘 사야 해?
- ⑤ 채권 사는 법 (증권사 앱 실전) + 세금
- ⑥ 주식만 하면 안 돼? — 포트폴리오 속 채권의 역할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신용등급 체계와 표기는 평가사별로 세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본문의 이자율 예시는 개념 설명을 위한 가정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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