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은 통제할 수 있는가? 일본 비즈니스 거인의 인사이트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운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34년 연속 매출과 영업 이익이 증가한 일본 유일의 기업, 동키호테를 이끄는 야스다 다카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운을 만드는 법을 알았다고 말합니다. 운은 정말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일까요? 성공한 사람들은 운을 어떻게 활용하는 걸까요?
1. 운의 실체: 과학적 접근
운은 단순한 우연이나 미신이 아닌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현상입니다. 야스다는 운을 이해하기 위해 '대수의 법칙'을 언급합니다. 시도 횟수가 증가할수록 평균값이 정해진 확률에 수렴한다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주사위를 던지는 경우 단기적으로는 확률이 들쭉날쭉하지만, 던지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각 숫자가 나올 확률은 1/6에 수렴합니다. 운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많은 시도를 할수록, 더 많은 기회를 만들수록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야스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를 증명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부동산 회사에 취직했지만 10개월 만에 회사가 망했고, 재취업도 어려워 도박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서른을 앞둔 어느 날, 그는 할인점 사업에 뛰어들었고 온갖 어려움 끝에 1989년 동키호테 1호점을 열었습니다.
그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운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도한 결과,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2. 운 감수성: 기회와 위기를 감지하는 능력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운 감수성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지능이나 성실함과는 무관합니다. 운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은 기회가 언제 오는지, 위험이 언제 닥치는지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운의 흐름을 읽어내려면 '안테나'를 세우고 '운 레이더'를 가동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강한 의욕과 목표가 있어야 행운이나 불운을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목표 없이 살다 보면 운이 찾아와도 감지하지 못합니다.
야스다가 말하는 운 감수성을 키우는 두 가지 시각은 '새의 눈'과 '곤충의 눈'입니다:
- 새의 눈: 거시적 관점에서 넓게 바라보는 능력
- 곤충의 눈: 미시적 관점에서 깊이 들여다보는 능력
이 두 가지 시각이 결합될 때 보이지 않던 기회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새처럼 높은 곳에서 시장 전체를 조망하면서도, 곤충처럼 세세한 현장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불운을 다루는 지혜: 오소리 전법
운을 활용하는 핵심은 행운을 최대화하고 불운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야스다는 불운이 닥치면 '오소리 전법'을 사용합니다. 마치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조용히 웅크린 채 불운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1999년, 동키호테는 심야 영업으로 인한 주민들의 반대 운동에 직면했습니다. 처음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강경하게 대응했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습니다. 야스다는 전략을 바꿔 수비에 집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환경 친화적인 점포 개발 방식을 도입하고, 점포 주변 청소, 경비원 순찰, 지역 봉사 활동까지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반대 운동이 수그러들었고, 신규 출점도 원활해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불운이 찾아와도 당황하지 않고 냉정하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야스다는 "이전에 겪은 불운이 클수록 이후에 찾아올 행운도 커진다"고 말합니다.
4. 대국관: 판을 크게 보는 능력
불황 속에서 지켜야 할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대국관을 갖는 것입니다. 대국관이란 눈앞의 작은 사건에 휘둘리지 않고 전체 흐름을 읽는 능력을 말합니다.
야스다는 거품 경제 시절, 남들처럼 부동산 투기에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몇 억 엔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의 직감은 "지금 손대면 반드시 망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품이 꺼졌고, 그때 야스다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우수한 부동산과 인재들이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나왔을 때 그는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판을 크게 보고 흐름을 읽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때로는 과감한 포기도 필요합니다. 야스다는 항상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사업에서 어느 정도 손해가 나면 철수할 것인가?" 명확한 손절매 기준이 있으면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5. 주어 전환: 관점의 변화가 운명을 바꾼다
운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은 주어 전환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문제를 만든 쪽에서 생각하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나의 시점이 아니라 상대의 시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야스다는 동키호테 창업 초창기에 직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경쟁 매장으로 떠나거나 여러 문제로 송사에 휘말리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그는 문제가 직원들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질문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행복해할까?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 직원들이 회사에서 오래 일하고 싶어 할까?" 놀랍게도 직원들의 태도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기 시작했고, 사업도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어를 바꾸면 돈이 보이고, 사람이 모이고, 결국 당신의 운이 바뀝니다. 회사의 분위기는 직원들이 가장 먼저 감지하며, 부정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면 직원들은 본능적으로 이를 감지하고 떠납니다. 직원들이 오래 일하지 않는 회사는 결국 망한다는 것이 야스다의 깨달음입니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지혜
성공적인 운 관리를 위해서는 모호함을 허용하는 겸허가 필요합니다. 세상은 불확실한 것이 많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잘못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인간의 뇌는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에 명확한 답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면 불안해지고, 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원래 모호한 것입니다. 세상에는 단순히 흑과 백이 아니라 수많은 회색 지대가 존재합니다.
야스다는 "세상에 100% 확실한 건 없다"고 말합니다.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보다 더 많은 정보와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이다
많은 사람들은 운을 미신으로 치부하거나 숙명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야스다가 말하는 것처럼, 운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물론 전쟁이나 재해 같은 불가항력적인 상황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환경에서 우리는 운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중장기적인 운은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으며, 개별 운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야스다는 어린 시절부터 운명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730개 점포, 9만 명의 직원, 연매출 18조 5천억 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당신의 선택만 남았습니다. 운이 당신을 결정하게 둘 것인가, 아니면 당신이 운을 결정할 것인가?
[전문용어]
- 운 감수성: 기회와 위기를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행동하는 능력
- 대수의 법칙: 시도 횟수가 증가할수록 평균값이 정해진 확률에 수렴한다는 통계적 원리
- 오소리 전법: 불운이 닥쳤을 때 조용히 웅크린 채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전략
- 대국관: 눈앞의 작은 사건에 휘둘리지 않고 전체 흐름을 읽는 능력
- 주어 전환: 나의 시점이 아니라 상대의 시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사고방식
- 메타인지: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