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내가 아는 회사, 진짜로 뜯어보기 — 숫자 5개만 보면 돼
내가 아는 회사, 진짜로 뜯어보기 — 숫자 5개만 보면 돼
"회사를 본다"는 게 뭔지, 어디서 어떻게 보는지 알려줄게.
"시즌 1에서 내가 계속 말했지? '네가 설명할 수 있는 회사만 사라'고. 근데 솔직히 그게 무슨 뜻인지 애매했지? 오늘 그걸 손에 잡히게 해줄게. 노트북 켜. 진짜 어려운 거 아니야. 숫자 다섯 개랑 사이트 하나만 알면 돼. 회계 공부 안 해도 돼, 걱정 마."
1. "회사를 본다"는 게 무슨 뜻이냐면
거창한 게 아니야. 딱 세 가지를 아는 거야.
① 이 회사는 뭘 팔아서 돈을 버나?
② 그걸로 진짜 이익을 내고 있나?
③ 지금 망할 위험은 없나?
끝이야. 이 셋에 답할 수 있으면 넌 이미 "설명할 수 있는 회사"를 갖게 된 거야. 시즌1 4편의 4번 실수(남이 찍어준 종목 사기)를 원천적으로 안 하게 되지.
2. 어디서 보나 — 여기 두 군데면 충분
증권사 앱
종목 화면에 [기업정보] 또는 [재무] 탭이 있어. 매출·이익이 표랑 그래프로 정리돼 있어서 초보는 여기가 제일 편해. 여기서 시작해.
DART (전자공시)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공식 공시 사이트야. 회사가 법적으로 거짓말할 수 없는 원본 자료가 다 여기 올라와. 무료고 누구나 봐.
① dart.fss.or.kr 접속 → 검색창에 회사 이름 입력
② 목록에서 '사업보고서'(1년 치) 또는 '분기보고서'(3개월 치) 클릭
③ 왼쪽 목차에서 '사업의 내용'과 '재무에 관한 사항'만 봐
보고서가 수백 페이지라 겁나겠지만, 초보는 저 두 항목만 보면 돼. 나머진 다 넘겨도 괜찮아.
3. 볼 숫자는 딱 5개
재무제표에 숫자가 수백 개 있어. 다 볼 필요 없어. 이 다섯 개만 봐.
매출액
회사 규모이자 성장 여부를 보여줘. 매출이 3년째 늘고 있으면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다는 뜻이지. 반대로 계속 줄고 있으면 뭔가 문제가 있는 거야.
영업이익
매출에서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다 빼고 남은 거야. 매출보다 이게 훨씬 중요해. 매출 1조인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면 밑지고 파는 거잖아.
영업이익률
100원 팔아서 몇 원 남기냐는 거야. 10%면 100원에 10원 남긴 거지. 같은 업종끼리 비교할 때 유용해. 업종마다 평균이 완전히 다르니까(유통은 낮고 소프트웨어는 높아) 다른 업종끼리 비교하면 의미 없어.
부채비율
③번 질문 "망할 위험 없나"에 답해주는 숫자야. 빚이 자기 자본보다 훨씬 많으면 경기가 나빠질 때 위험해져. 업종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같은 업종 평균보다 유독 높으면 한 번 의심해봐.
영업활동 현금흐름
이게 은근히 중요해. 회계상 이익은 났는데 실제 현금이 안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외상으로 팔았거나). 이익은 플러스인데 이 숫자가 계속 마이너스면 위험 신호야.
4. ⚠️ 제일 중요한 원칙 — 한 해 숫자는 의미 없다
초보들이 여기서 실수해. 올해 영업이익 하나만 보고 판단하는 거. 근데 한 해는 운일 수도 있고, 일시적 요인일 수도 있어.
최소 3년, 가능하면 5년을 나란히 놓고 봐. 증권사 앱에 보통 몇 년 치가 표로 정리돼 있어. 그러고 나서 딱 하나만 물어봐.
"매출과 영업이익이 우상향인가?"
쭉 늘어왔으면 좋은 신호. 들쑥날쑥하면 그 이유를 찾아봐야 하고, 계속 줄어들면 싸 보인다고 덤빌 이유가 없어. 시즌1 3편에서 PER 낮다고 좋은 게 아니라고 했지? 이게 그 이유야.
5. '사업의 내용'은 그냥 읽어봐
숫자 말고 글도 하나 읽으면 좋아. DART 사업보고서의 '사업의 내용' 항목이야. 여기엔 회사가 스스로 자기 사업을 설명해놨어. 어떤 제품을 만들고, 매출이 어느 부문에서 얼마나 나오고, 경쟁 상황이 어떤지까지.
읽다가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으면, 그게 답이야. 그 회사는 지금 네 이해 범위 밖이라는 뜻이니까 넘기면 돼. 부끄러운 게 아니라 현명한 거야.
공시에서 이런 단어가 보이면 초보는 일단 피하는 게 좋아. 관리종목 지정, 감사의견 거절·한정, 잦은 자본금 증자, 최대주주 빈번한 변경, 계속기업 불확실성. 회사가 어려운 상태라는 신호들이야.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갈 수도 있어.
6. 숫자 좋으면 무조건 사는 거야?
아니야. 이건 꼭 알아야 해. 좋은 회사와 좋은 주가는 다른 얘기야.
실적이 좋은 걸 나만 아는 게 아니잖아. 다들 알고 있으면 그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그래서 "실적 좋은 회사"를 찾는 게 아니라 "실적에 비해 값이 합리적인 회사"를 찾는 거야. 여기서 시즌1 3편의 PER·PBR이 쓰이는 거지.
✅ 회사 뜯어보기 체크리스트
- 뭘 팔아 돈 버는지 한 줄로 말할 수 있나?
- 매출·영업이익이 3년 이상 우상향인가?
- 영업이익률이 같은 업종 평균과 비교해 어떤가?
- 부채비율이 유독 높지 않은가?
- 영업 현금흐름이 플러스인가?
- 공시에 위험 신호 단어가 없는가?
- 지금 주가가 그 실적에 비해 합리적인가?
여기까지가 1부야. 이제 뭘 살지 고를 도구가 다 생겼어. ETF, 배당주, 그리고 직접 회사 뜯어보기까지. 근데 도구가 있어도 손이 자꾸 움직이면 다 무너져. 그래서 2부는 습관 얘기야. 😎
3편 요약
- 회사를 본다 = 뭘 팔아 버나 / 이익 내나 / 망할 위험 없나 세 질문에 답하기.
- 증권사 앱 [재무] 탭에서 시작 → 원본은 DART 전자공시.
- 볼 숫자 5개: 매출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부채비율 · 영업현금흐름.
- 순이익보다 영업이익이 본업 실력을 보여준다.
- 한 해 숫자는 무의미. 3~5년 추세로 봐라.
- '사업의 내용'이 이해 안 되면 그 회사는 넘겨라.
- 좋은 회사 ≠ 좋은 주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
- ① ETF, 종목 못 고르겠으면 이거부터
- ② 배당주로 월세 받는 기분
- ③ 내가 아는 회사, 진짜로 뜯어보기 ← 지금 이 글
- ④ 매달 같은 날 사기 — 적립식 투자
- ⑤ 손절과 익절, 언제 팔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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